1100고지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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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고지휴게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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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고지 휴게소
날씨가 꽤 쌀쌀해졌다.
쌀쌀함에는 쌀쌀함 나름의 따스함이 있다.
그 따스함을 찾아떠나는 가을여행!! 가방하나를 들어 메고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터미널은 이런 저런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그들 틈에 끼여 잠시 멈칫해본다.
다들 그들만의 목적지를 향해 가는구나,, 나는, 어디로 가고있나,, 대책없이 나선 여행이다.
그래, 방향의 개념을 상실할 때는 높은 곳으로 가는 것이 당연이치려니,,
높은 곳으로 가 내려다보자,, 그러면 보이겠지,, 그러면 내가 가야 할 방향이 잡히겠지,,잡혀지겠지
1100도로 버스에 오른다.
울긋불긋,,단풍이 참 이쁘다.
저들은 저들의 색을 잘도 찾아 아름다움을 발한다.
나도 그러리,, 나도, 머지 않아 나의 색을 찾아 나의 아름다움을 발하리,,
바람이 불어 억새를 흔든다.
억새가 나를 반겨준다.
나를 반기는 이가 있다는 것은 언제나 가슴 뿌듯한 일이다.
유쾌한 억새의 손짓이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모른다.
착각이란 것은 때론 사람을 설레게한다.
착각이란 것을 알지만 굳이 바로 알고 싶지는 않다.
속아줌이 너도 나도 행복하게 해준다면,,
마음넓은 사람들이 도깨비도로에 서 행복을 나눈다.
버스에서 내린다.
이보다 시원할 순 없다.
이렇게 따스할 수가 없다.
시원한 산의 공기가 나를 감싸줘 나는 더없이 따뜻하다.
저기 앙상한 나무들도, 가냘픈 억새조차도 성글게나마 엉키어 나를 따뜻하게 감싸준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곳을 찾은 것은.
1100도로는 한라산 남쪽과 북쪽을 잇는 최단거리의 횡단도로로서 제주시와 중문을 거쳐 서귀포를 연결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도 중 제일 높은 곳으로 경사가 완만하여 자연과 함께 달릴 수 있는 최적의 드라이브코스이다.
1100고지 휴게소를 기점으로 양옆에 두 군데의 한라산 등반코스가 있다.
특히 영실 코스는 영주십경의 하나인 영실기암이 가을을 재촉하듯 피어오른 단풍과 함께 화려하면서도 근엄한 풍경을 연출한다.
겨울철 설경으로 유명한 1100도로..
순백의 눈꽃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마음을 순화시켜 준다.
1100고지에서 어리목까지 걸어가면서 겨울 한라산의 깊은 숨소리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지,, 휴게실에서 먹는 오뎅국물의 맛이란 일급 레스토랑의 스프보다도 더한 맛이다.
1100고지에서의 잊지 못할 추억은, 오뎅국물이 혓바닥을 따끔하게 하는 그 순간,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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