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미리 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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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미리 큰당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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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미리 큰당
원래 위미리 큰당은 고망물 머리에 있었는데 해마다 정월 초이틀이 되면 마을공동으로 제사를 지내곤 했다.
이 당지기는 수복이라는 청년으로 종의 신분이었는데 어느 해 6월 아들이 마마에 걸려 생명이 위독했다.
마마 귀신은 심술이 사납고 고약하여 무엇이든지 청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병든 이의 생명을 빼앗는 무서운 존재였다.
수복의 아들 몸에 들어간 마마 귀신은 한 여름인데도 당유자를 청하였다.
“이 깊은 여름에 당유자가 어디 있느냐"고 사정하고 달래어도 막무가내로 우기면서 "큰댁 김훈장 집 고팡 항아리 속에 있으니 당장 가져오라"고 불호령을 쳐댔다.
수복이 각시는 자식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세도가 당당하여 평소에 상것들을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는 걸 너무나 잘 알면서도 김훈장을 찾아가 사정 이야기를 했다.
"추석명절에 제수로 마련해 둔 것을 감히 종놈 자식에게 준단 말이냐" 고 한마디로 거절했다. 수복이 각시는 신세를 한탄하며 집에 돌아와 아들에게 자초지종을 다 말하자, “좋다 두고 보자”라고 언잖아 하면서 돌아누웠는데 그 다음날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서였다.
건강하던 김훈장네 두 아들이 갑자기 한꺼번에 마마에 걸리게 되었다.
그래서 김훈장네 집은 불을 질러 마마귀신을 없애야 했는데, 활활 타는 불길 속에서 하얀 비들기 세 마리가 하늘 높이 솟구쳐 날아 올랐다.
그 비둘기들은 위미리 마을 위를 몇 바퀴 돌다가 한 마리는 마매기동산으로, 또 한 마리는 예촌망으로, 나머지 한 마리는 보목리로 각각 날아가 앉았다.
이 비둘기는 세 아이의 연혼으로, 이 세 아이는 크게 될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평소에 인심이 안 좋앗던 김훈장이 세도를 잘 못 부린 때문에 일찍 죽고 만 것이다. 그후 이들 세 영혼이 비둘기로 환생하여 날아가 앉은 곳에 당을 설립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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